2020학년도 수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12개 대학은 수능 이전과 이후에 각각 6곳씩 나눠 시험을 본다. 수능 이전 적성고사는 9월 말부터 시작돼 20일(일) 한성대에 이어 26일(토) 성결대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수능이 끝나면 곧바로 직후 주말부터 대학별 적성고사가 재개된다. 수능 이후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의 주요 특징과 핵심 사항을 대학별로 나눠 소개한다.

한국산업기술대(이하 한산기대)는 수능 직후 주말인 11월 17일(일) 적성고사를 실시한다. 한산기대는 적성전형에서 일반학생 300명, 농어촌학생 55명을 선발하여 총 35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형 총점은 500점 만점인데, 이 가운데 내신이 60%로 300점 만점이고, 적성고사는 40% 비중의 200점 만점이다. 물론 내신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5~6등급 이내에만 든다면 적성고사에서 당락이 좌우된다.

한산기대를 포함한 어느 대학이든 적성고사를 보는 학생은 이미 원서접수도 마쳤고 내신도 정해진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 수험생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적성고사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일 것. 한산기대 적성고사는 국어 25문항, 수학 25문항씩 총 50문항이다. 한산기대 적성고사는 한 문항 배점이 계열에 따라 2점, 3점인데, 내신 5.0등급까지 한 등급 간 점수 차이가 3점에 불과해, 적성고사에서 한 문항을 더 맞히면 0.7~1.0등급 정도가 상승할 수 있는 구조이다. 한산기대 적성고사 합격생 평균 내신은 4.2등급 정도이다. 만약 한산기대 적성고사 합격내신 6.0등급이면 실제 합격생 내신과 약 8점 정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적성고사에서 3~4개 정도를 더 맞히면 내신 6.0등급도 별로 걱정할 것은 없다.

[표] 과목별 적성고사 문항 수와 배점, 시험 유형 및 시간

한산기대 적성고사는 EBS 교재와의 연계에 비교적 적극적인 편이다. 올해 모의 적성고사에선 올해 EBS 교재 내용을 50% 정도밖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기출문제를 보면 오전형, 오후형 문제 모두 화작문과 문학은 100% EBS 교재를 직접 연계했고, 독서만 4지문 중 1지문을 EBS에서 인용했다. 나머지 독서 3지문의 경우라도 생소한 지문이기보다는 과거 EBS 또는 수능 모의고사 등을 활용했기 때문에 이를 폭넓게 공부한 학생이라면 시간에 쫓기면서 힘겨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의 경우 역시 EBS 교재를 적극 활용한 편이다. 하지만 수학은 숫자만 바꿔도 학생들이 명확한 출처를 잘 모르기 때문에 EBS 연계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 역시 EBS 수능특강 level2 이내 수준에 맞춰 반복 풀이를 통해 공부한다면 다른 어떤 공부법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수학 출제 범위는 수능 문과수학 범위, 즉 수학2, 미적분1, 확률과 통계이다. 적성고사에서 일부 수학1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지만 한산기대는 수학1을 출제하지 않고, 수학2의 경우도 ‘집합과 명제, 함수, 수열, 지수와 로그’ 단원에서만 출제한다. 따라서 한산기대 수학은 미적1과 확통에 좀 더 치중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한산기대 적성고사는 시중 적성고사 대비 문제집으로 대비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적성고사 파이널(봉투식) 모의고사 등은 대부분 최근 몇 년 전의 출제 내용을 재활용한 것이 많아 올해 EBS 교재나 최근 수능 모의고사 내용 등을 활용하는 적성고사 대비 교재로는 적절하지가 않다. 특히 적성고사까지 시간이 부족한 만큼 현재로선 EBS 교재를 바탕으로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표] 한국산업기술대 지난해 합격자 입시결과